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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의혹 증언’ 육탄방어한 美공화 의원들
공화당 소속 데비 레스코 하원 의원(왼쪽 아래)이 래리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의 비공개 증언이 예정된 의회 보안 회의실 앞에서 증언을 공개적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공화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아섰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5명 가량의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이날 오전 우크라 의혹에 대해 비공개 증언이 진행되던 의회 보안 회의실로 몰려갔다. 이날은 국방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래리 쿠퍼 부차관보가 증언할 예정이었다.

CNN은 맷 개츠 공화당 하원 의원이 이번 실력행사를 주도했으며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도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더 강력히 싸워야 한다”고 말한지 이틀 만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이들은 쿠퍼 부차관보의 비공개 증언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농성을 이어갔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전자장치를 소지하고 회의실에 들어가려 해 논란을 일으켰다. WP는 민주당이 의회 경비대에 공화당 의원들의 강제 철수를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사태 악화를 우려해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쿠퍼 부차관보는 자리를 떴으며 공화당 의원들은 오후에 피자를 배달시키는 등 장기전에 들어갔다. 공화당 의원이 퇴장 요구에 응하지 않자 민주당 소속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증언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선언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공화당 의원들이 물러났으며 회의는 4시간 30여분 만에 재개됐다.

미국 의회에서 보기 드문 이날 실력행사는 탄핵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국무부 인사들이 잇달아 불리한 증언을 내놓는 가운데 국방부 관계자들까지 가세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위기는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7월 백악관이 우크라 군사원조 보류 방침을 국무부와 국방부에 통보한 뒤 국방부는 이 조치의 적법성에 대한 내부 검토를 했으며 의회가 승인한 예산을 백악관이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을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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