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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체 근력 운동 열심히 하면 폐경기 후에도 골다공증 위험 낮아
-서울아산병원, 근육과 뼈 상호작용 관계 논문 발표
-여성은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위험 급속히 증가
-넓적다리 뼈 둘러싼 근육량 많으면 골다공증 위험 낮아져
하체 근력 운동을 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최모(55)씨는 최근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차가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버스 안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당시에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허리와 허벅지에 통증이 계속 됐다.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으니 걷기, 스쿼트 등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했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다공증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폐경기 여성들도 평소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정민 · 이승훈 교수팀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79명의 폐경 여성들의 전신 근육량과 골밀도와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신 근육량이 증가하면 넓적다리처럼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양이 많은 뼈에서 골밀도가 높아지고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신의 근육량이 증가하더라도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게 둘러싸고 있는 요추뼈(허리뼈)의 골밀도와 골다공증 위험도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근감소증 역시 근육이 감소되고 근육의 기능이 떨어져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특히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다공증이나 골절의 위험이 최대 3배 가량 증가하는 등 여러 연구를 통해 근감소증과 골다공증은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뼈가 근육에 둘러 싸여 있어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해 뼈에 영향을 준다는 부분적 상호작용과 전신의 근육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물질(마이오카인)들이 뼈에 영향을 준다는 전신적 상호작용 중에 어떤 상호작용이 더 강력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폐경 여성 279명의 체성분 분석 결과를 이용한 사지근육량(팔과 다리 근육의 양) 및 제지방량(지방을 뺀 나머지 전신의 수분과 근육의 총량) 수치와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을 이용한 골밀도 수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279명 중 근감소증이 있는 여성은 60명(21.5%),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은 140명(50.2%) 이었다.

그 결과 사지근육량 및 제지방량이 1kg 증가할 때마다 넓적다리뼈의 골밀도가 증가해 골다공증 위험도가 각각 0.74배, 0.80배 감소했다.

반면 근육에서 분비하는 물질인 마이오카인에 영향을 많이 받아 전신적 상호작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허리뼈 골밀도 및 골다공증 위험도와 사지근육량 및 제지방량과는 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하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골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정민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근육과 뼈의 상호작용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뼈가 근육에 직접 많이 둘러 싸여 있을수록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 향후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평소 여성들은 하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하며 특히 폐경을 앞둔 40세 이상의 여성들은 걷기나 등산과 함께 스쿼트 등의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관련 국제학술지인 ‘국제 석회화 조직 학회지(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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