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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공룡 생존기①] 곳간 채운 롯데·신세계, 위메프 티몬 등 인수 관심
신세계·롯데쇼핑, 4兆 곳간에 추가 확충 나서
"물류 투자만으론 부족…오픈마켓 인수 나설 것"
위메프·티몬 등 롯데지주 찾아 매각 의사 타진
신세계, 컨설팅社 출신 대표 선임에 M&A 기대감↑

*2017년 롯데쇼핑 유동금융자산은 카드금융자산 제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유통공룡'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투자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동자금이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진행된 자산유동화까지 감안하면 각각 1조원의 투자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그간 두 유통그룹이 구축하지 못했던 '오픈마켓'을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할 가능성에 투자은행(IB)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이마트와 신세계의 현금·현금성자산 및 유동금융자산 합산 금액은 약 1조4435억원이다. 지난해 말(8675억원)과 비교해 규모가 66% 이상 늘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영향이 컸다. 최근 이마트가 자산 유동화의 일환으로 점포 13개를 9525억원에 매각한 것까지 고려하면 올해 중으로는 2조원에 달하는 투자 실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도 곳간에 2조원 넘는 유동자금을 유지 중이다. 운용리스와 관련한 회계기준이 올해부터 변경 적용된 영향으로 막대한 일회성 누수가 있었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7000억원에 달하며 체력을 유지했다. 롯데쇼핑 역시 롯데리츠를 통한 자산 유동화를 진행 중으로, 현물출자한 강남백화점 점포를 제외하면 약 1조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쌓아놓은 투자 실탄은 그간 확보하지 못했던 오픈마켓 플랫폼을 마련하는 데 쓰일 것으로 M&A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이마트는 그룹 통합몰인 쓱닷컴 투자에 주력하고 있고, 롯데그룹 또한 내년 중 온라인 통합몰 출시를 목표로 2018년 이후 3년간 3조원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백화점, 할인마트 등 각 유통채널을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을 뿐, 쿠팡과 11번가,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인 '오픈마켓'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까진 나아가지 못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물류인프라 개선을 통해 배송 역량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수년은 더 이어질 이커머스 치킨게임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결국 유통대기업들의 향후 투자는 상품 및 판매자 커버리지 측면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오픈마켓(온라인판매중개 플랫폼) 구축에 방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등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직접 롯데지주를 찾아 매각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정 회사에는 이미 롯데가 인수 불가 결론을 내렸다는 전언까지 나오고 있지만, 롯데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의 강희석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최근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M&A 등 적극적인 경영 결단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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