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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 몰랐다”…매티스 측근 밝혀
-前 매티스 연설문 작성자 신간서 언급
-미 국방부, 주요 정책결정과정서 배제
-우주군 창설 사실도 발표 이후에 알아
-연말 사퇴한 매티스, 여름에 사퇴의사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미국외교협회에서 이날 출간된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발표할 때 이 사실을 미 국방부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비판적 언급을 한 사실도 새롭게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이달 발간하는 신간에서 미국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결정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기술하며 지난해 6월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예로 들었다.

미 국방부가 무방비 상태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접했다는 것으로 대통령과 국방부 사이에 사전 논의가 사실상 없었다는 것이다.

한미훈련 중단 결정 이후 매티스 전 장관은 비보도를 전제로 한 취재진 문답에서 ‘트럼프의 정책으로 미국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돌아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전격 발표한 뒤 미국 국방부는 매티스 전 장관과의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방부가 사실상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미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국방정책 결정에 있어 주무부처인 국방부가 외면당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1주일 뒤 우주군을 창설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었으나 매티스 전 장관은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후에 우주군 창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매티스 전 장관이 주관해 이뤄진 회의에서는 새로 행정부에 합류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너나없이 여러 차례 매티스 전 장관의 말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스노드그래스는 “그들이 말을 끊으면 매티스는 그냥 말을 중단했다”며 “나는 그 무례함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행정부 내 파워 변동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다고 설명했다. 매티스는 2018년 여름 이미 켈리 비서실장에게 연말에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사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 사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거듭되는 무력감 속에 일찌감치 사임이 예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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