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그동안 두문불출했던 북한 리설주 여사가 넉달여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 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리 여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20∼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방북 이후 125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며 발행한 사진 속에서는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 바지와 남색 트렌치코트 차림의 리 여사는 밝은 표정이었으며, 김 위원장을 따라 주변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서 리 여사의 대외 활동이 눈에 띄게 줄면서 김 위원장 단독 행보에 관한 해석과 리 여사 신상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왔는데, 북한은 리 여사를 직접적으로 호명하는 대신 사진을 통해 이러한 관측을 우회적으로 일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이번 금강산 현지 지도에도 리 여사가 동행했으나 중앙통신이 공개한 수행원 명단에는 리 여사의 이름이 빠져있는 것으로 볼 때 6월 이후 리 여사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했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