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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진자’ 역할 자임한 스웨덴…“북미, 협상테이블에 다시 초청하겠다”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한반도 특사 방한
-“스톡홀름 이후에도 北과 대화 계속하고 있어”
-“北 준비되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초대할 것”
-“북미 기회의 창 열려 있지만, 영원하지는 않아”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한반도 특사(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후속 대응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과정에서 ‘촉진자’로 나서며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이끌어낸 스웨덴이 “양국을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초대하겠다”며 대화 노력의 지속을 강조했다. 스웨덴은 “후속 대화가 연내에 다시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같은 좋은 기회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한반도 특사는 23일 오전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직 북한으로부터 ‘실무협상은 중단됐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다. 기회의 창은 아직 열려있다”며 후속 대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최종 결렬된 실무협상을 언급하며 “(북미) 양국이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 매우 민감할 수 있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협상 자체는 방해나 중단 없이 끝까지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실무협상이 중단됐다고 말하지만, 양국 협상자들은 성실히 대화에 임했고 분위기도 좋았다”며 “북미 간 긍정적 대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스톡홀름 외곽에 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하며 북미 간 대화를 지원해온 스웨덴은 실무협상 결렬 직후 “2주 후에 다시 대화하자”며 북미에 후속 대화를 제안했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결렬 직후 재협상 제안을 전달한 것은 맞지만, 북한은 본국으로 돌아가 협상 결과를 논의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북한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된 시점에서 다시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전달했다”고 했다.

대화 내내 “스웨덴은 촉진자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지금 스웨덴이 맡고 있는 역할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기회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으로서는 후속 실무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낙관 앞에 ‘조심스럽게’라는 표현을 덧붙인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한 해르스테트 특사는 “북미는 그간 신뢰하지 못하던 관계에서 대화를 시작했다”며 “북미 간 여러 난제가 있는 상황에서 이제 대화를 시작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서는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톡홀름 협상 이후 미국은 물론 북한의 핵심 인사들과도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다른 당사국들과도 계속 대화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전날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그는 이날 오전 우리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을 연이어 만난 뒤 청와대 관계자들과도 만나 후속 대화 노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지난 1973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한 스웨덴은 지난 1975년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국면마다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해르스테트 대사는 “판문점의 유엔 중립국 감동위원국으로 활동하며 스웨덴은 한반도에만 3개의 대표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구축해온 신뢰관계를 십분 활용해 솔직하고 정직하고 중립적인 중재자 역할로 당사국들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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