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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서울 ‘미세먼지 동조화’ 우려
환경부 “중국 가장 크게 영향 줘
농도만으로 영향 여부는 일러”

날씨가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면서 가을철 불청객인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면 약 하루 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도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환경부는 미세먼지 원인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22일 실시간 세계 기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널스쿨(nullschool)’에 따르면 지난 10일간(0시 기준)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이에 따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81 ㎍/㎥(PM2.5)였던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13일 257 ㎍/㎥로 증가하자 13일 6 ㎍/㎥로 ‘좋음’을 기록했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14일 같은 시각 35 ㎍/㎥(‘보통’)까지 올랐다. 14일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98 ㎍/㎥까지 떨어지자 15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9 ㎍/㎥까지 다시 떨어지기도 했다. 약 하루정도의 시차를 두고 베이징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210 ㎍/㎥이던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20일 291 ㎍/㎥로 오르자 21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도 54(20일)에서 72 ㎍/㎥까지 상승했다. 일부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10일 중 6일이 이와 같은 경향을 보였다. 환경부는 “어제와 오늘의 미세먼지의 경우 국외 유입의 영향을 일부 받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박미경 예보관은 2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제 이른 저녁부터 중국, 북한, 몽골 등 서해상에서 미세먼지 유입이 있었다”며 “밤사이 대기가 정체되면서 농도가 올라갔다”고 했다. 이어 “100% 중국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건 중국”이라며 “국외 유입이 있더라도 국내 대기 순환이 활발하면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지만 최근 대기 정체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농도만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박 예보관은 “베이징에 잔류하던 농도가 서울에 유입이 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바람 방향 같은 기상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예보관은 “10일 동안의 베이징 미세먼지가 모두 유입이 된 것은 아니며 서울의 국내 배출량으로도 충분히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박 예보관은 향후 가을 미세먼지 움직임에 대해서도 “동해상 위쪽 북한 내륙 쪽에 붙은 미세먼지 띠들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을 미세먼지는 봄철에 비해 초미세먼지의 유입이 잦은 편”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9월말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중국·몽골·북한 쪽의 고기압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을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박 예보관은 “고기압의 발달로 고기압이 순환하게 되면 국내로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는 기류가 되어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된다”고 했다. 이어 “고농도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 이상일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항시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박상현 기자/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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