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앞 차가 급정거하자, 車가 알아서 우회”
5G 활용 자율주행 안전기술
현대모비스·KT, 반년만에 개발
서산시험장서 기술성과 공유
C-V2X 구현, 글로벌기준에 부합
현대모비스가 서산주행시험장에서 KT, 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5G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기술협력성과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자율주행차에 적용된 5G 커넥티드카 기술이 어떻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지 다양한 시나리오 속에 담아 시연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 어느 주택가 좁은 골목. 세 대의 차량이 한 줄로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다. 가장 선두에 있던 차량이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발견하고 급정거하자 바로 뒤의 차량이 운전자가 개입하기도 전에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센서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스스로 멈춰선다. 가장 후미의 차량은 두 번째 차량처럼 급제동 하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선두에서 벌어진 상황을 실시간 네트워크로 전달받아 운전자에게 교통상황 변화를 알린뒤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고 우회 주행한다.

마치 근 미래 사회를 그린 공상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 같지만 최근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서 실제로 시연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와 KT가 5G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을 본격화한지 반년만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OTA·On The Air)과 이동통신기반 차량 사물간 통신 기술(C-V2X)을 구현해낸 것이다. 양사는 개발 시너지를 확인한 만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KT, 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서 5G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협업 과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기술협력 성과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와 KT는 이날 시연회에서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이동통신기반 차량 사물 간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정밀맵 업데이트 ▷공사구간 회피 주행 ▷선선행차량 급정거 충돌 방지 ▷위급상황 5G 비디오 스트리밍 ▷보행자 인지 등 5가지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들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또 이동통신기반 차량 사물 간 통신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시스템이 완전히 주도권을 가지는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필수기술들인 셈이다.

업계에선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글로벌 통신사 및 완성차 업체가 해당 기술을 확보하긴 했지만, 현대모비스와 KT처럼 반년 만에 시연까지 성공적으로 선보인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연회에서 양사가 선보인 시나리오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 제시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의 대표적 활용 사례들로, 양사의 공동 개발 기술 완성도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했음을 방증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현대모비스와 KT는 작년 8월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MOU를 체결했다.

이번 공동 개발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의 센서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가운데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KT는 엠빌리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했고, 현대엠엔소프트는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지도를 실시간으로 수정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짧은 시간 내 완성도 높은 기술을 확보한 만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커넥티드카 기술의 신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장재호 EE연구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5G 통신 기술을 갖춘 KT와의 시너지를 통해 짧은 시간 내 완성도 높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며 “양사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커넥티드카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고위험 없는 안전한 미래차 시대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정윤식 기업고객본부장도 “자율주행차 내 컨텐츠 제공 등 협업 분야를 커넥티드카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해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윤희·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