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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공수처 놓고 또다시 극한 설전
與 “20년 넘게 한국당 찬성…게슈타포 아니다”
野 “문재인 정권 게이트 모두 덮으려는 시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여야는 21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두고 또 다시 극한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법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자신들이 찬성했던 공수처를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이 죄를 덮기 위한 은폐처, 없는 죄를 만드는 공포처를 만드는 것”이라며 불가론을 거듭 내세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998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인 이회창 총재도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고, 2012년도에도 새누리당 여러 의원들이 공수처 설치법을 발의했다”며 “2016년 새누리당의 새 대표로 뽑힌 대표 역시 공수처 설치를 찬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다름이 아닌 고위 공직자가 비리를 저지르면 수사하는 기관”이라며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왜 수사를 못하게 하려고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공수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정몽준 전 의원 등 20년 넘게 한국당의 주요 인사들이 주장했다”며 “이분들이 정권연장을 위해 공수처를 주장했겠나”라며 한국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야당 탄압용 게슈타포는 더더욱 아니며, 공포수사청이 아니다”며 “잘못하면 국민이든 검찰이든 똑같이 처벌받는 말그대로 공정수사청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권의 장기집권용 운운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로, 검찰개혁을 온몸으로 저항하는 한국당의 기백만을 표현할 뿐”이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반면 한국당은 공수처가 “선거법으로 다른 야당을 속이면서 결국 장기 집권용 한국판 국가감찰위를 만든다는 것”이라며 거듭 민주당을 향해 각을 세웠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친문보위부 공수처를 검찰개혁으로 위장하고 독재연장용 선거법 개정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인 국정 파탄으로 정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고통과 좌절을 겪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 준엄한 명령은 국정을 바꾸라는 것이다. 국정대전환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에 아직 독기가 오른 이 정권이 공수처를 만들어 조국 부활을 완성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개혁은 국민을 속이는 포장지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매우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라며 “검찰개혁은 물론 검찰 장악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이원율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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