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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사카 유지 “日현지인들 ‘한국인들 역시 불매운동 못한다’ 언급 시작”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유니클로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모독 논란 광고 중단한 것에 대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유니클로 측이 진정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최근 논란을 부른 유니클로 CF와 관련 ‘유니클로, 결국 광고 중단…하지만 진정한 사과는 없다’는 주제를 놓고 호사카 유지 교수의 의견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물었다,

유니클로 측은 최근 90대 할머니와 10대 패션 디자이너를 등장시킨 광고를 전 세계에 배포했다. 10대 디자이너가 “제 나이 때 (할머니는)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자 90대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해”라고 답한다. 이를 유니클로 한국 법인 측은 한국 광고에서 할머니의 대답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80년 전인 일제 강점기인 1939년에는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다.

논란이후 광고 수정 계획이 없다고 밝힌 유니클로 측은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문구일 뿐, 위안부 폄하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으나 불매운동이 재점화 하는 등 반발 여론이 다시 커지자 해당 광고를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피해자들이나 한국인들이 ‘확실하게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광고였다”며 지난해 강제 징용 재판에서 승소한 이춘식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80년 전의 것은 잊었다’는 내용이 한국어 자막에만 들어갔지 않은가”라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1937년 12월부터다. 1939년이면 일본군 성노예 문제와 강제 징용자 문제 등이 있었던 시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광고에 등장한 13살 디자이너를 언급하며 “현재까지 확인 된 가장 어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나이는 13살이다”라며 “광고에 ‘잊어버렸다’라는 말까지 붙여서 (일본군 성노예와 강제 징용 피해자 등의) 고통을 사실상 잊었다는 내용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광고”라고 유니클로 측을 비판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실제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만든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그래도 한국인과 그 피해자들이 화를 내는 광고를 내보낸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정확하게 해야 된다. ‘광고를 내리면 다 끝났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고에서 ‘80년 전, 오래 전 일을 어떻게 기억 하냐’라는 말은 일본 우익들이 “너무 옛날이야기는 기억 할 수도 없을 텐데 거짓말을 한다”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사카 유지 교수는 최근 한국 내에서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불매운동을 역시 못 한다’고 (일본인들은) 말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은 결국 자존심이 없는 민족’, ‘역시 일본 제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민족’ 등의 말이 계속 나온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최대 50% 할인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춤했던 판촉 활동을 최근 다시 강화하고 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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