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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바이오주, 기관은 ‘팔아치우고’, 개인은 ‘빚내 투자'도

[헤럴드경제] 10월들어 주식시장이 일부종목 특이 바이오주와 관련해 기관과 개인투자자간 투자패턴이 반대의 양상을 띄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거래 규모는 '형님' 격인 코스피 규모를 앞지르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그간 주가가 급등락한 일부 바이오주의 거래가 과열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6천321억원으로 코스피(4조1842억원)보다 4480억원가량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았던 날이 12거래일 가운데 8일이나 됐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6조1105억원으로 코스피(4조2563억원)보다 1조8542억원이나 더 많았다. 시가총액은 코스닥이 227조5000억원으로 코스피(1천378조8000억원)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거래가 최근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컸던 8거래일 가운데 개인 거래금액 비중이 85%를 넘었던 날이 7거래일이나 됐다.

코스닥의 개인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86.07%에서 3월 83.52%로 줄었고 이후에도 6월 84.00%, 7월 84.93% 수준을 보이다 8월에는 82.87%까지 쪼그라들었으나 9월에는 85.37%로 높아졌고 이달(1∼17일)에는 85.67%로 추가 상승했다.

최근 바이오주들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을 자극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오롱티슈진[950160], 신라젠[215600], 에이치엘비[028300] 등 바이오업체는 최근 신약 개발에서 악재성 소식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그러나 에이치엘비는 9월 말 해외에서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다시 주가가 급등했고 헬릭스미스[084990]도 10월 7일 신약후보 물질 '엔젠시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임상 3-1B상 결과 입증됐다고 공시하면서 반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5조6천725억원에서 8월 말 4조4천69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가 9월 말 4조8천97억원으로 급증했고 10월 16일 현재 4조8천245억원으로 더 늘었다. 이는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16일 기준 3조9천639억원)보다 8천600억원이나 더 많은 수준이다.

코스닥 바이오주에 대한 개인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들은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추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월별 거래 금액 기준으로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삼성전자가 실적 '쇼크'를 보인 1월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87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7월과 9월에는 각각 4335억원, 5500억원을 순매도했다. 나머지 달에는 각각 1천억∼2천억원대 순매도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기관은 18일까지 41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메지온[140410]으로 순매도 금액은 약 398억원이었다. 이어 메디톡스[086900](313억원), 녹십자웰빙[234690](246억원), 헬릭스미스[084990](234억원), 올리패스[244460](183억원)와 에이치엘비[028300](175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액이 컸다. 결국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 10개 중 6개가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이는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 위험성도 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내 "바이오·제약주는 임상시험 성공 여부 등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투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의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6개는 제약·바이오주가 차지했는데 특히 헬릭스미스는 8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의 이달 코스닥 시장 순매수 금액은 299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262억원을 순매수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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