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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투證, 카뱅 주주되는 밸류운용에 유상증자 쏘나
지주, 카뱅지분 29% 밸류운용에
지분양수 자금 5000억 이상 소요
증권, 밸류운용 유증 참여 가능성

카카오뱅크 지분의 향배를 두고 고심하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 대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지분 29%를 넘긴다. 다만 한투밸류운용이 계열사 중 자본력이 가장 취약한 만큼 지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와의 지분매매 약정에 따라 지분 16%를 정리하고 난 뒤 남는 지분 34%-1주 가운데 29%를 한투밸류운용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은행법상 한도초과 보유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접수했다.

금융위가 승인할 경우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1주를 갖고, 한투밸류운용은 29%를 보유한다. 한국금융지주는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사로, 은행 지분을 50%이상 보유하거나 5% 이내로 보유해야 한다. 카카오와의 지분 조정 후 이 규정을 지킬 수 없게 되면서 5%가 넘는 지분(29%)을 계열사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가장 자본력이 강하고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효과가 큰 한투증권을 고려했지만 지분 10% 초과 주주에 대한 승인을 얻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5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 이에 한투증권이 지분 100%를 가진 한투밸류운용이 낙점된 것이다.

문제는 한투밸류운용이 지분 29%를 인수할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한투밸류운용의 자본총계는 291억원, 현금 및 예치금은 133억원으로 지주 내 계열 금융사 중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이에 반해 현재 납입자본금 1조3000억원인 카카오뱅크 지분 29%의 가치는 3770억원에 달해 한투밸류운용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카카오뱅크 지분 확보에 고객예치금을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현재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상황이어서 소요 자금 규모는 5220억원까지 올라간다. 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승인 일정 등을 고려하면 지주가 먼저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한투밸류운용에 29% 지분을 넘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종적으로 소요되는 자금의 차이는 없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한투증권이 한투밸류운용 자금지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투밸류운용이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고 한투증권이 여기에 참여해 자본 확충에 나서는 그림이다.

법제처가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고려하면 한투증권 역시 한투밸류운용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승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제처는 김범수 의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심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방안을 포함해 여러 방안이 논의중이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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