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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서울로 올라온 제주도민들, 그들은 왜 ‘제2 제주공항’에 반대하나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대표 인터뷰
“제주도민들, 15일부터 상경…집회 진행중”
“찬성 중심이던 제주 여론, 현재는 달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의 천막농성장. [도민회의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공항이 건설돼야 하는지를 놓고서, 지역사회 여론은 5대 5로 팽팽합니다. 국토교통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달라는 이유에서 서울까지 올라오게 된 겁니다.”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 공동대표는 16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도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사업이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와 도민회의 소속 제주도민들은 16일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화문 세종로소공원에서 천막농성 집회에 들어갔다.

도민회의는 제주 지역 111개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범제주 시민기구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민회의가 상경투쟁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국토부가 10월 중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한다고 이야기해왔다”면서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그때부터 제주 제 2공항 건설사업이 법적인 효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주민들이 함께 서울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제 2공항에 대한 반대여론이 늘어가고 있다.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해 제주도민들의 불편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 제주 경기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고 좋을 거라고 다들 생각했다”면서 “막상 너무 많은 관광객이 오니까, 쓰레기도 처리할 수 없고 범죄율도 증가하고 물가도 올라 주민들에게는 불편한 일들만 늘어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대형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갔다”면서 “제주 땅값이 올라서 좋을거라고들 얘기하지만, 그만큼 세금도 올랐기 때문에 땅을 팔고 싶지 않아도 팔게되는 이들이 늘어갔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 제 2공항 부지로 거론되는 곳은 성산일출봉 인근이다. 면적은 약 545만7000제곱미터(㎡), 사업비용은 총 5조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제주 시민들의 불편, 그리고 환경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특별자치도는 현재 제주 1공항의 항공수용능력 초과로 안전문제가 심각한만큼, 제2공항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지사는 지난 2월 담화문에서 “현재 제주공항은 2015년, 연간 수용능력인 2589만 명을 초과한 상태이고, 매년 290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드나드는 만성포화 상태”라면서 “활주로에는 2분에 비행기 한 대가 들어서는 상황이다”라며 제2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도민회의 측은 1공항의 면적과 활주로를 늘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 대표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에이디피아이(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서 기존 제주공항을 잘 활용해도 제주도의 장기 항공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면서 “도민들은 정부가 도민들의 의견을 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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