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도체 수출물가 다시 하락세로
수요정체·환율하락 겹쳐…유가 상승에도 수입물가↓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우리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물가가 다시 한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화 평가절상 탓이 크다. 달러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다시 수출가격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D램 수출 물가(원화 기준)는 전월대비 0.9%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가격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환율 효과로 수출물가가 하락했다.

D램 수출물가는 지난 8월엔 전달보다 2.9% 오르며 작년 7월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다시 한달 만에 내리막을 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8.3%나 낮은 수치다.

D램 수출가격은 작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2015년 11월과 동일하게 근래 최장 감소세를 보였다. 다른 반도체 품목인 플래시메모리도 전월보다 0.8% 감소했고, 시스템반도체 역시 같은 기간 대비 0.9% 하락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0.8% 하락했다. 작년 9월과 비교해서는 5.0%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상승(두바이유 기준 3.4%)했으나 달러화에 견준 원화값이 오르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6%), 화학제품(-1.6%)을 중심으로 공산품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수입물가도 환율 영향으로 하락했다. 9월 수입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0.4%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2%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가격이 전월 대비 4.2% 올랐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2%), 화학제품(-0.9%) 등을 중심으로 중간재(-0.6%) 수입가격이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물가 및 수입물가 하락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가 하락했지만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게 한은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품목 중 원재료 및 중간재 비중이 커 수입물가가 하락하더라도 소비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 각각 0.2%, 0.6% 상승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