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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리매각 시나리오 솔솔 아시아나항공, 왜?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인수 자금 확보해도 크레딧 우려
아시아나항공, 차입금 6조·순손실 3000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분리매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별도로 예비입찰에 참여한 애경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맞손을 잡으며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떠오르면서다.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등만 가져오면 LCC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만 가져와도 독보적인 LCC 1위로 오를 수 있다.

국내 LCC 업계는 제주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LCC 자회사를 인수할 경우 제주항공이 보유하지 않은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의 노선을 확보해 노선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영 효율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자들의 인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분리매각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인수 의지가 강한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와 손을 잡았어도 충분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수 후에도 문제다. 인수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6조원에 육박하는 회사의 차입금을 갚아 나가야한다. 그러면서 인수자의 크레딧을 기반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금리를 낮추는 게 시급하다. 인수자의 체력이 약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더욱 나빠져 조달금리가 오히려 높아지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항공 업황 악화로 순손실까지 커지고 있어 인수자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29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통매각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매각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의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분리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항공업에 처음 진출하는 인수자는 아시나아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일괄 인수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도 에어부산 등의 계열사 지분 가치가 높지 않아 분리 매각 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받쳐주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도 인수 후 체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와 손을 잡아도 2조원 덩치의 아시아나항공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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