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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드론시장 매력 없어”…세계 3대업체 ‘패롯’ 철수
척박한 산업용 드론시장 원인
글로벌 ‘민수용 시장’ 침체도
세계 1위 DJI, 인력 대거 감축
양측 일본지사 유지와 대조적
프랑스 패롯 비밥2. [패롯 제공]

세계 3대 드론업체 중 하나인 패롯이 한국지사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수용 드론시장의 위축과 우리나라의 척박한 산업용 드론시장이 철수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드론업체인 패롯은 지난 4월 패롯코리아를 철수했다.

패롯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민수용 드론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한국에서 산업용 드론으로 전환이 힘들었던 점이 한국지사를 철수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패롯은 2015년 드론 ‘비밥’을 출시하며 황금기를 맞이했다. 2016년에는 매출액 5000억원을 올리며 중국 DJI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신제품의 부재와 함께 DJI와의 기술격차 등으로 인해 기업이 기울기 시작했으며, 민수용 드론의 인기가 식으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패롯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대형 드론업체가 한국시장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업계는 산업용 드론시장의 부재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민수용 드론시장의 침체는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볼 수 있지만, 산업용 드론시장은 한국이 경쟁국가에 비해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지사 철수를 검토한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DJI가 올해 인력을 대거 감축한 것도 이런 국내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더는 분석이 나온다.

패롯과 DJI 모두 일본지사는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일본에서는 건설과 농업 시장을 중심으로 산업용 드론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DJI재팬은 올해 초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와 건축물 관리 서비스 공동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다.

업계는 정부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산업용 드론시장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국내 드론 시장 활성화와 거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몇 해외 업체에서 드론택시를 시도했지만,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인해 상용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라며 “배송 역시 물류비 문제와 아파트가 대부분인 주거 양식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시장성이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업과 농업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용 드론시장”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고착화된 건설업계의 카르텔에 새로운 기술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며, 농업용 역시 농업 종사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이 기술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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