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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우파의 명암…폴란드서 웃고 헝가리서 울고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법과정의당(PiS) 대표. [EPA]

유럽에서 보수 우파 정당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폴란드 총선에선 우파 민족주의 집권당의 승리가 유력한 반면, 헝가리 지방선거에선 우파 여당이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야권에 대패했다. 두 선거 결과는 유럽 내 민족주의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총선 출구조사에서 집권 ‘법과정의당(PiS)’이 43.6%를 득표해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PiS는 하원 460석 가운데 239석을 차지,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전망이다.

주요 야당이 연대한 중도·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시민연합’은 27.4%, 좌파연합은 11.9%, 폴란드농민당은 9.6%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PiS는 2015년 집권 이후 반(反)EU, 반난민 정책을 내세우며 EU와 충돌해왔다. 사법부 장악 논란을 일으켰으며 언론 독립과 소수자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난도 샀다.

EU는 PiS가 사법부 독립과 법치, 민주주의라는 EU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PiS는 이번 선거에서 수십 개 도시를 ‘성소수자 없는 도시’로 선언하고, 낙태 제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블룸버그통신은 PiS가 재집권과 함께 폴란드 사회 및 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여당 피데스(Fidesz)는 이날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수도 부다페스트와 상당수 대도시를 야권에 뺏겼다. 이날 오후 10시 34분 현재 개표가 90.5% 진행된 가운데, 부다페스트 시장 선거에 나선 중도 좌파 야권 후보 게르게이 커러초니가 50.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여당 후보 이슈트반 터를로시 현 시장(44.2%)을 앞서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터를로시가 커러초니에게 전화해 축하했다며 커러초니의 승리를 확실시했다.

야권은 부다페스트를 비롯한 23개 대도시 중 10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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