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교묘해진 성차별…페미니즘은 왜 필요한가
여성혐오의 시대 크리스틴 J. 앤더슨 지음 김정아 외 옮김 나름북스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을 앞두고 페미니즘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이 차별받던 시대는 끝났고, 오히려 남성이 피해자라는 주장이 안티 페미니즘의 주된 논지다. ‘포스트 페미니즘’으로 불리는 이런 기류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취업자 수와 대학 졸업자 수를 근거로 젠더 평등이 실현됐으며, 여성이 지나치게 평등을 추구한 결과, 남성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여성혐오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사회심리학자 크리스틴 앤더슨은 단호하다. 평등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으며, 성차별은 과거와 달리 매우 교묘하고 은밀해졌다는 것이다.

‘여성혐오의 시대’(나름북스)에서 앤더슨은 설문조사, 초점 집단, 인터뷰 등 다양한 사회학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미묘한 차별이 어떻게 행해지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포스트 페미니즘의 주장을 반박한다.

포스트 페미니즘은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모든 것이 개인의 선택과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저자의 예리함은 여성을 대하는 남성들의 심리적 기제를 읽어낸 데 있다. 전통적인 젠더 역할에 벗어난 여성에겐 공격적인 성차별을, 온정적 성차별의 경우에는 겉보기에는 긍정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성을 아랫사람으로 대하고 여성의 권력을 약화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온정적 성차별 덕분에 남성은 자신들이 누리는 특권을 당연시함으로써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성차별적 행동을 스스로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이윤미 기자/meelee@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