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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늘었지만 수출 위축…경기부진 지속”…KDI, 4월 이후 7개월째 ‘부진’ 평가
“소비자물가 하락은 일시적 현상…수요위축 심화로 해석하기 어려워”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현재의 우리경제 상황에 대해 지난 4월 이후 10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경기 부진’ 판단을 내렸다. 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과 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하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하락하면서 거세게 일고 있는 ‘디플레이션(deflation)’ 논란과 관련해선 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이를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10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가 확대되었으나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4월부터 ‘부진’이란 표현을 7개월째 사용하고 있다.

KDI는 “8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부진은 완화됐다”며, 하지만 “수출과 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8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른 추석 영향에 명절 관련 소비가 8월 소매판매액을 끌어올린 가운데, 그 동안 증가세를 지속해온 출국자 수가 8월에 이례적으로 3.7% 감소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소비로 전환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8.4% 증가하고 오락·취미·경기 용품 소비도 9.5% 증가했다. 일본과의 경제갈등으로 거세게 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으로 그동안 일본으로 향했던 여행객이 동남아시아와 제주도 등 국내로 움직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설비투자는 감소폭이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건설투자와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다만,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9월 소비자물가의 하락은 전월에 비해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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