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사진〉 회장은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10일 “‘가장 진한 어둠도 가장 희미한 빛에 사라진다’는 신념으로 불확실한 대외정세와 경영환경 속에서도 도약하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를 통해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혁신적인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디지털 문명을 선도하는 비범한 발상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기준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25면

김 회장은 이어 “우리 한화도 67년 전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위에서 혁명적인 미래에 도전했다”며 “화약 국산화를 시작으로 각 사업 분야에서 이뤄온 도전의 역사가 국가 경제의 기틀이 됐고 모두의 자부심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새 시대로 나아갈 발상과 인식의 전환”이라며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디뎠던 초심으로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날의 뜨거운 새벽 정신으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인재를 확보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세상에 없던 제품과 기술·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끝없는 도전이야말로 대체불가한 기업, 한화의 내일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전과 함께 김 회장은 ‘경쟁과 승리를 넘어선 상생과 동반’을 화두로 사회 전 분야에 기여하는 소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화의 존재 이유와 이윤 추구 방식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소비자와 고객, 협력업체는 우리의 수익 기반이 아닌 생존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내일을 위한 투자와 고용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사회 구성원 공동의 번영에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안전 제일주의’ 또한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수익성이 높아도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사업이라면 영위할 이유가 없다”며 “안전경영은 업종을 불문하고 전 사업장에서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철칙이고 안전에서만큼은 단 1%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이어 ‘흙은 강을 흐리게 할 순 있지만 바다를 흐리게 할 순 없고, 바람은 나무를 뽑을 순 있지만 산을 뽑을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눈 앞의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변화의 새 시대를 준비하며 더 큰 도약을 펼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대규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