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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리츠 투자도 ‘해외직구’…한국은 걸음마
저금리 시대 ‘인컴 투자’ 인기
거래소, 리츠 상장 활성화 추진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리츠 IPO 기자간담회에서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저금리 시대 ‘부동산 리츠(REITs)’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상품의 증시 상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이달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공모금액은 4299억원으로, 오는 11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리츠는 사무실이나 상가, 숙박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얻은 임대료 수입과 매각 차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에서 이미 은퇴자들의 노후 대비용 상품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올해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리츠처럼 안정적으로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리츠 상품은 5개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4326억원 규모의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 분당점 등 5개 점포에 투자하고 임대료를 주주에게 배당한다. 이밖에 신한알파리츠(3805억원), 모두투어리츠(228억원), 케이탑리츠(409억원), 에이리츠(239억원) 등이 있다.

상장 예정인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에 투자해 임대 소득을 바탕으로 연간 6.3∼6.6%의 배당 수익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와 달리 미국은 리츠 상품이 200개가 넘을 만큼 활성화돼 있다. 전문가들도 리츠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글로벌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리츠는 다양한 상품과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인데 1960년대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현재 전 세계 3조달러 시장에서 65%를 차지한다. 일본이 7%, 호주 7%, 이외 유럽 및 싱가포르가 나머지를 점유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전후를 제외하고는 매년 리츠의 시가총액과 배당금 규모는 불어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리츠 지수의 총 수익률은 연평균 20% 이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5% 이상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 연구원은 “미국 리츠의 형태는 오피스나 주거용 아파트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10여년 간 산업 분야의 발전에 따라 광고판, 통신탑, 운송관, 디지털센터 등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며 “특히 2018년에는 전체 리츠에서 인프라나 헬스케어, 데이터센터 리츠 등이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미리츠협회(NAREIT)에 따르면 현재 185개 리츠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1조2000억달러(1436조원)에 달한다.

다만 부동산 경기에 따른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 김진영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서는 장기적으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도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주택시장 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츠 상품의 인기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상품 확장을 강조한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성채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지난 달 26일 리츠 자산관리회사 간담회에서 “상장 리츠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5개사에 불과해 상장 활성화가 매우 시급하다”며 “공모리츠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상장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며 관련 ETF 상장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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