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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당 아래 분당’의 컴백?
학군선호도 높은 수내동 집값 ↑
낙폭 회복하며 신고가도 속출
속속 매물 거두고 호가 올리기

30대 후반의 직장인 A씨는 한달 전부터 용인에서 분당 수내동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중학교 학군이 신경쓰였던 데다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분당과 집값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새 수내동 매물이 싹 사라졌다. 집을 보러 오겠냐고 연락이 와 시간 약속을 잡는 사이 호가가 2000~3000만원 올라갔다. 그마저도 거둬들이는 이가 많다. 호가가 나날이 오르자, A씨는 결국 갈아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한 때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며 1기 신도시의 집값 상승 대장 지역이던 분당 집값이 지지부진하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움직임이 달라졌다. 분당은 강남과의 접근성과 교육환경으로 실거주 선호가 높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올초 반짝 하락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연말 가격을 진작 회복한 것과 달리, 분당은 여전히 전년말 아래 가격에 거래돼왔다.

KB국민은행의 월간부동산통계에 따르면, 9월 전용면적 기준 분당구 아파트의 ㎡당 평균매매가는 952만9000원으로 지난해 12월 기준인 965만6000원보다 낮다. 서울시 아파트의 ㎡당 평균매매가가 9월 현재 969만원으로 전년말 951만4000원을 웃도는 것을 비교하면 아직 가격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최근 학군 우수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장의 체감은 확 다르다. 분당 내 1·2등을 다투기로 유명한 수내중과 내정중 인근 양지마을과 파크타운은 분당 아파트 시장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폭을 벌리려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미리 전학해두지 않으면 중학교 배정이 쉽지 않을 정도로 학군 경쟁력이 높은 곳이다.

내정중 바로 옆에 위치한 파크타운 롯데 아파트의 131㎡(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달 1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기준 신고가다. 지난해 연말 12억원에 신고가를 쓴 후 줄곧 11억원 전후로 거래돼왔다. 수내중 인근 푸른마을 벽산아파트도 지난달 139㎡가 12억2000만원에, 7월에는 131㎡가 11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실거래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호가는 이보다 더 높다. 파크타운 롯데의 최근 호가는 지난달 신고가보다 1억 이상 오른 13억원 이상에 형성돼있다. 13억5000만원을 넘는 것도 눈에 띈다. 푸른마을벽산도 131㎡의 호가가 12억원대로 올라섰다.

당분간 이 같은 매도자 우위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고점을 넘어선 서울 시내 주요 집값에 비해 분당의 주요 지역 아파트는 이제 넘어섰거나 아직 회복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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