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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잠룡’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운명의 일주일’
안전진단 통과여부 초미관심
구청 자문위원회 금명 개최
이르면 이번주 결과 나와
목동신시가지 등도 ‘촉각’
‘재건축 잠룡’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모습. [네이버 항공뷰]

서울 재건축의 대표적인 잠룡이자 ‘블루칩’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재건축 진행 여부가 이르면 일주일내 결정된다. 결과에 따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등 다른 주요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금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대한 최종 심의에 들어간다. 확정된 내용은 늦어도 다음주까지 신청자 측에 통보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안전진단은 총 5개(A~E) 등급으로 구분되며 D등급 또는 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지상 6층에서 24층, 122개동 554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1988년 지어졌다. 정비업계 안팎에서는 재건축이 이뤄질 경우 총 1만1900여 가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1만2032가구 예상)에 필적하는 규모다.

이 아파트의 재건축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이하 올재모)’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작년 9월 정밀안전진단 모금을 시작해 총 3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모았고, 지난 1월에는 재건축 진행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구청은 용역업체를 선정해 5월부터 본격적인 안진진단 검사에 나섰다.

올재모 측은 이번 최종 결과에서 내부적으로 ‘D’ 또는 ‘E’등급 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의 일부 저층 부분이 안전성에 취약한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으로 지어졌다는 점 등이 주요 이유다.

PC공법은 미리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건축 방식으로, 현장에서 직접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짓는 철근콘크리트(RC) 방식에 비해 일반적으로 내구성·안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자체적으로 열린 정밀안전진단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화된 정밀안전진단 기준은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안전진단 평가항목별 가중치에서 ‘구조안전성’ 비중을 상향(20%→50%)하는 등 사실상 ‘재건축 규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모금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주요 재건축아파트 단지들도 이번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목동신시가지의 경우 6단지와 9단지에 이어 지난 8월 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고, 현재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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