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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증시서 외면받은 소비주, 美·中선 ‘주연’
미·중 유통, 식품주 올해 랠리
연말 밸류에이션 부담 커질수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소비주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반면 미국과 중국은 탄탄한 소비경제를 바탕으로 식품과 유통 등 소비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9.76% 하락(7일 기준)했다. 이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식품, 화장품, 유통회사들의 주가가 실적 쇼크와 소비심리 둔화로 부진을 보인 결과다.

반면 미국과 중국 증시에서 소비주는 인기 종목으로 맹활약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중의 필수소비재 업종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20.6%, 27.4% 상승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주요 리테일 사업자와 나이키 등 주요 소비재 브랜드 종목들이 예상대비 호실적을 보이면서 시장 대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공세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는 데다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주가는 연초 이후 24%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 국면 속에서 관세부과 시점이 잇달아 연기되고, 임금 상승으로 가계 소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역시 2016년 2분기 이후 소비주가 증시 전반을 장기간 주도하고 있다. 귀주모태주가 대표적이다. 고급백주인 마오타이 소비가 늘면서 귀주모태주 주가는 올해 90% 급등했다. 귀주모태주는 중국 공상은행에 이어 상하이 A주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소비촉진에 주안을 두면서 내수 소비주들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40개월 넘게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009~2012년에 이어 2차 랠리로 평가된다.

다만 증권가는 장기간 랠리가 지속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중국 소비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어닝 시즌에 소비 업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새로운 주도 업종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달 말 조정 가능성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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