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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대기자금 29조 넘어…투자심리 풀리나
작년 5월 이후 최대치 기록
증시 바닥 통과 기대 높아
美경제 양호…미중대화 유지할듯
반도체 경기 내년 반등 기대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증시의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1년 5개월 만에 처음 2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미·중 무역분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지난 2일 기준 29조2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에 비해 4조7643억원 폭증한 것으로, 일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30일(29조6107억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거나 주식을 판 뒤에 찾지 않은 자금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 지표다. 예탁금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증시에 유입될 유동성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예탁금은 투자자가 증시를 어떻게 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증시가 저점을 지나고 회복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중동 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글로벌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미국 경제가 고용지표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탄핵조사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스몰딜’은 못하더라도 협상의 판을 깨 본인의 지지율과 경제 모두를 위기에 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아울러 주력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내년 초 반등한다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을 넘겨 기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은 미·중 무역전쟁의 상흔으로 나타난 현상인 데다, 금리인하, (재정)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최근 조정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코스피 고점이 2100을 넘기는 것은 기업 실적에 달렸는데, 키를 쥐고 있는 반도체가 내년 회복에 대한 가이던스를 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높다”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코스피가 반등하는 데는 평균 1~2개월이 소요됐다”며 “코스피 저점은 8월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도 선행성 있는 지표들의 반등을 확인하며 상단을 높여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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