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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파행된 ‘北美 실무협상’…김명길 “미국, 빈손으로 왔어”
-미국은 “北 성명, 지난 합의 정신 반영 안해” 반박
-외교부 “진전은 없었지만…대화 모멘텀 유지 기대”
-스웨덴 ‘2주 내 재개’ 제안…美는 “수용 의사 있어”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가까스로 재개되며 희망적 전망이 쏟아졌던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북한은 결렬 직후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장에 나왔다”고 했지만, 미국과 한국은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다음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6일 미국 국무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한과의 실무협상 본 협상 직후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은 (협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북한 대표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은 지난 70년 동안의 적대적 관계를 하루 한 번의 협상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중대한 현안인 만큼 양국 모두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하고, 미국은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스웨덴 측이 2주 내에 다시 스톡홀름에서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해왔고, 미국 대표단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조만간 스톡홀름에서 결렬된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우리 외교당국 역시 이번 대화 결과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번 북미간 실무협상으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의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간 공조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협상팀간에는 금번 협상 전후로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미간 준비해 온 계획대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상 당사자인 북한의 반응은 숙제로 남았다.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협상 종료 15분만에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면서 "(미국은)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강하게 미국 측을 비판했고, 3시간 여 뒤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김 대사의 성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실무협상 재개 여부는 스웨덴이 제시한 ‘2주 내 비핵화 협상 재개’ 제안을 북한 측이 수용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다만, 북한 측이 미국을 강하게 비난한 상황에서 스웨덴 주최 측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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