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장면.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 시제품에서 추가로 시험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마이클 엘러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확산·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을 인용, 북한의 북극성-3형 시험발사는 “북한의 해상 억지력 추구에 있어 또다른 한걸음”이며 “잠수함 시제품에서의 발사를 포함해 SLBM 추가시험이 있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엘러먼 국장은 “북한은 상시적 해상 주둔을 보장하기 위해 4척이나 5척은 아니더라도 최소 3척의 잠수함 건조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SLBM의 실전 운용 시기는 최소 5∼6년, 아니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북한의 시험발사가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바지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와 한국 군 당국도 잠수함 발사가 아닌 수중 발사대에서의 발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엘러먼 국장은 북극성-3형이 직경 1.4∼1.5ｍ에 길이 7.8∼8.3ｍ 정도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지상 발사형인 북극성-2형과 비슷하지만 앞부분이 상당히 짧아지고 뭉툭해졌다면서 “미사일을 잠수함 발사관에 맞추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극성-3형의 크기와 형태는 다른 나라의 SLBM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포세이돈이나 트라이던트 등 미국의 SLBM과 중국 SLBM JL-2도 북극성-3형과 유사한 탄두부를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미 SLBM 폴라리스의 경우 직경이 1.37ｍ이고 프랑스의 초기형 SLBM이나 중국 SLBM JL-1도 1.5ｍ다.

그는 북극성-3형의 1단 추진체가 2단 추진체보다 약 2배의 크기라는 점도 미국과 프랑스, 중국 SLBM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엘러먼 국장은 “이런 유사성은 기술 최적화에 따른 것이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따라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일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SLBM 북극성-3형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시험발사는 미국과의 예비접촉을 이틀, 실무협상을 사흘 남겨둔 시점에 이뤄져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분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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