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기준 미탁으로 10명 사망 2명 실종

19호 태풍 하기비스 발생 가능성도 제기돼

역대 최다태풍 7개… 19호 태풍 하기비스도 오나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에 영향을 미친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토산2리 앞바다에 집채 보다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많은 인명피해를 속출한 제 18호 태풍 ‘미탁’이 지난 3일 소강한 가운데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태풍 ‘미탁’까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7개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제18호 태풍 ‘미탁’은 전남 해남 부근에 상륙한 뒤 경북 울진부근으로 빠져나와 사라졌다. 밤사이 내륙을 관통한 태풍은 초속 20~30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다.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에선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내렸고 최고 550㎜에 달하는 물폭탄이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미탁으로 인한 부산 산사태 피해자를 포함해 4일 오전 기준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재민 수는 749명으로 파악했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1000여 명의 인력과 굴삭기 5대가 투입돼 밤새 구조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북 성주에선 배수로 작업을 하던 70대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고, 경북 포항과 강원도 강릉에선 불어난 물에 주민 2명이 실종되었다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계속 파악함과 동시에 추가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안전관리 작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에 따르면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이르면 오는 10일께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2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약한 회전기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열대저압부가 풍속 17㎧를 넘어 태풍으로 발달한다면 ‘하기비스’로 불리게 된다.

태풍 하기비스 발생 시 하기비스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태풍 이름 ‘하기비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