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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마크롱 ‘퇴짜’ 놓은 로하니…유엔총회 ‘비밀접선’ 뒷얘기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제 74회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지난 9월 말 유엔 연차총회 현장. 각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평화’를 논의하는 동안, 한편에서는 교착상태에 빠진 외교관계를 풀기 위한 정상들 간의 긴박한 비밀 외교 작전이 펼쳐졌다.

마치 할리우드 첩보영화를 연상케하는 작전의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이 두 정상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간지 뉴요커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달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 시내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접촉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노력’이 있었으나, 결국 로하니 대통령이 두 정상을 피하면서 모든 시도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자신의 ‘응답’만을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끝내 받지 않았다.

NYT는 “호텔방에 비밀리에 설치된 전화선의 반대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로하니 대통령이 할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방으로 들어서는 것 뿐이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로하니 대통령과의 접선을 노렸다. 총회 기간 중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로하니 대통령이 묵고 있는 호텔을 기습 방문해 그의 방문 앞에서 만남을 요청했다. 하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끝내 방문을 열지 않았고, 냉대를 당한 마크롱 대통령은 빈손으로 호텔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로하니 대통령과 접촉을 원한 두 대통령의 시도는 고조되고 있는 이란 핵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상처받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재건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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