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 소비자가 2만1858원…8.6% 올라

도매가 20% 오름세 유지중…소매점 가격압박 ↑

대형마트도 이번주부터 인상 나설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확진 판정이 지난달 30일 기준 사흘째 나오지 않고 있지만, 돼지고기 소매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주엔 대형마트들도 돼지고깃값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당 2만1858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ASF 발병 직전인 지난달 16일 ㎏당 2만127원에서 8.6% 오른 수준이다. 특히 삼겹살 가격은 지난 20일부터 6일 연속(휴일 제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 가격은 ASF 발병 전과 동일한 수준이나 재고물량이 많지 않은 동네 슈퍼마켓, 정육점 등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겹살값 6일 연속 상승…“대형마트도 이번주 인상 가능성”
돼지고기 공급 불안정으로 도매가가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대형마트도 이번주부터 돼지고깃값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정육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ASF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돼지고기 공급은 여전히 불안정해, 도매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돼지고기 도매 출고가가 20% 가량 오르면서 소매점도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도드람에 따르면 이번주 돼지고기 도매 출고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나, 이는 이미 지지난주에 비해 20% 오른 수준이다. 이곳 관계자는 “시세 상승률(20%)을 적용해 가격을 탄력적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정육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량 여유가 있었던 대형마트도 점차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형마트가 이번주 (돼지고기)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주일 단위로 가격을 정하는 대형마트는 통상 목요일에 가격변동 내용을 반영한다. 따라서 수요일까지 추가 확진 등 상황 변화가 있을 시 가격에 곧장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가격인상) 계획된 바는 없으나 수요일까지 상황을 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주 인상)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대형마트 3사의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 판매가격은 198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 뿐 아니라 기업형 슈퍼마켓도 이번주 중 돼지고깃값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 기업형 슈퍼마켓 관계자는 “인상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번주부터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세 자체가 오르다보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상폭 등을 두고서는 업체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돼지고깃값이 들썩이면서 대체제 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닭고기(중품) 1㎏ 소매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5144원으로 ASF 발병 전 16일 5051원보다 100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