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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시즌 최다’ 106승 거뒀지만…1승 차로 휴스턴 ‘최고승률’
다저스, 라이벌 SF와 원정 3연전 싹쓸이…7연승
커쇼, 불펜 투수로 깜짝 등장…보치·범가너 예우
휴스턴 107승…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 획득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인 106승을 거둔 것을 자축하며, 구단트위터에 올린 그래픽. [LA 다저스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막판 7연승을 거두며 106승(56패)으로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을 거뒀다. 하지만 휴스턴이 107승을 거두면서, 1승 차로 ‘MLB 최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7전 4승제)에 오를 경우 1·2·6·7차전을 홈 구장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도 휴스턴이 갖게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챔피언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이자 시즌 최종전에서 9-0 완승을 거두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을 싹쓸이했다. 브루클린 시절인 1953년 기록한 105승을 넘어서는 구단 역사상 최다승이자, 연고지를 LA로 옮긴 이후 최고 성적인 106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최종 성적은 77승 85패가 됐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압도했다. 1회초 맥스 먼시의 볼넷과 A.J. 폴락, 코디 벨린저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시거가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쳤다. 이어 윌 스미스의 좌중월 투런 홈런을 보태 1회에만 5득점했다.

다저스는 6회까지 5-0 리드를 이어갔고 7회초 가빈 럭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달아났다. 8회초 오스틴 반스의 2타점 적시타, 스미스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리치 힐이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시험 등판 성격이 강했던 이날 등판에서 힐은 건재한 모습을 보여,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다저스에서는 힐을 포함, 투수 8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 5회말에 불펜 투수로 깜짝 등판, 투구를 마친 후 모자를 벗어 이날 경기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LA 다저스 트위터 캡처]

특히 다저스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불펜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커쇼는 5회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8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1개를 곁들여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는 투구를 마친 후 모자를 벗어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보치 감독도 같은 동작으로 화답했다. 보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혀, 이 경기가 그가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커쇼는 이를 예우한 것이다.

1995년 샌디에이고에서 감독 데뷔를 한 보치 감독은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둥지를 옮겨 13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통산 4032경기를 지휘하며 포스트시즌(44승 33패) 포함, 2003년 2029패의 성적을 남겼다. 해당 기간 동안 보치 감독은 2010·2012·2014년,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2000승 이상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감독 11명 가운데 한 명이자 3차례 이상 월드시리즈를 이끈 9명 중에 한 명이기도 하다.

커쇼는 ‘라이벌’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샌프란시스코 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5회말 2사 후 대타로 등장하자, 포수 스미스를 불러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유격수 코리 시거까지 가세, 다저스 마운드에서 대화가 길어졌다.

시즌 후 샌프란시스코를 떠날지 모르는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스타 범가너는 보치 감독의 예우에 대타로 나섰다. 커쇼·스미스·시거가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범가너는 감상에 젖은 듯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두 번이나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커쇼는 범가너에게 7개 공 모두 포심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했고, 범가너는 풀카운트 끝에 3루 직선타로 아웃됐다. 커쇼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범가너와 짧게 눈을 맞췄다. 경기 후 스미스는 “범가너가 기립박수 받을 시간을 벌기 위해 커쇼가 나를 불렀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며 “그 일원이 된 것이 멋진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인 107승을 거둔 것을 자축하며, 구단 트위터에 올린 기념 그래픽. 휴스턴은 LA 다저스를 1승 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트위터 캡처]

커쇼가 멋진 스포츠 정신을 발휘한 가운데 다저스가 승리했지만, MLB 최고 승률 타이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져갔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팀 휴스턴은 3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8-5로 물리쳐 107승 55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휴스턴도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 기록을 거뒀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외에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 홈 어드밴티지도 얻었다.

휴스턴의 우완 투수 게릿 콜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20승(5패) 고지를 밟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탈삼진 326개를 낚은 콜은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빅리그 신기록으로 정규리그를 화끈하게 끝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휴스턴, 다저스, 뉴욕 양키스(103승 59패), 미네소타 트윈스(101승 61패) 등 시즌 100승 이상 거둔 팀이 4팀이나 나왔다. 또 볼티모어 오리올스(54승 108패), 디트로이트 타이거스(47승 114패), 마이애미 말린스(57승 105패) 세 팀은 100패 이상을 당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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