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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도 덮친 ‘녹색당 돌풍’
14% 득표하며 원내진입 성공
유럽 극우당 설자리 줄어들어
29일(현지시간) 열린 조기 총선에서 두 번째 총리 등극에 성공한 우파 국민당의 쿠르츠 전 총리. 이날 선거에서 녹색당은 14%의 득표율로 약진, 차기 정권의 연정파트너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EPA]

녹색당의 돌풍이 심상치않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대약진’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녹색당은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원내 진입에 성공함과 동시에 차기 정권의 연립정권 파트너로까지 거론, 유럽 정치권 내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진행된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국민당이 제1당(37.1%)에 오른 가운데, 녹색당은 당 전국구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14%를 득표하며 원내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 의회 입성에 필요한 4%의 고지를 넘지 못했던 녹색당은 불과 2년 만에 10%포인트가 넘게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좌파 사회민주당(22.0%), 극우 자유당(16.0%)에 이어 제 4당의 지위에 올랐다.

기록적 득표율을 올린 녹색당은 이제 국민당의 연정 파트너 후보로까지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국민당 내외부에서 극우 자유당과의 재결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2017년 총선에서 자유당과 손을 잡고 연정을 구성했지만, 지난 5월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추문이 터지면서 자유당과 갈라섰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민당과 녹색당, 친기업 성향의 네오스(NEOS)의 3각 연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녹색당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 20석의 의석을 추가 확보하며 ‘돌풍’의 시작을 예고했다.

녹색당의 선전과 달리 최근 유럽 내 민족주의 바람을 이끌어왔던 극우 정당들은 대중과 정가의 신임을 잃으며 정계 변두리로 밀려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현재로서는 연정 참여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이탈리아에서는 권력 장악의 야욕 하에 지난 8월 ‘우파 포퓰리즘’ 연정 해체를 이끌었던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당시 부총리가 결국 조기 총선 실시에 실패하면서 내각에서 퇴출당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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