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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저조에 내부 잡음까지…르노삼성·한국지엠 ‘전운’
-르노삼성, 30일 부산공장 ‘셧다운’…감산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
-희망퇴직ㆍ순환휴직 신청자 수십명 규모…인력 재배치 불가피
-한국지엠은 중앙쟁대위서 후속 투쟁 지침 확정…감정싸움 고조
-내수 판매량 저조한 상황에서 ‘접점 찾기’ 난항…파업 길어질 듯
르노삼성차 본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과 한국지엠(GM)의 노사 갈등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수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의 난항이 거듭되면서 내부 잡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르노삼성차는 이날 부산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오는 4일 임직원들에게 연차 소진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년 임직원에게 부여하는 프리미엄 휴가라는 명목이지만 생산량 조절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4~5월에도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의 감산에 따라 총 7일간의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했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생산라인의 인력 재배치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UPH(시간당 생산 대수)를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는 수십명 수준에 그쳤다. 업계가 예상한 전체 생산직의 20%에 해당하는 최대 400명의 신청자에 못 미치는 규모다.

회사는 강제적인 감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판매량이 저조한데다 유럽 수출용 XM3 배정도 확신할 수 없어서다.

업계는 순환 휴직과 전환배치, 계약직 연장 중단 등 가용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대규모 감원 이후 르노삼성차의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생산라인 모습. [한국지엠 제공]

노조 파업의 장기화 조짐이 뚜렷한 한국지엠의 고민도 깊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임단협이 노사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앞서 한국지엠은 노조가 추가 파업을 결정하더라도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기본급과 성과급 등 지출을 늘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후속 투쟁 지침을 정한다. 앞서 카허 카젬 사장 등 경영진 퇴진 운동에 이어 고강도 투쟁 지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부터 일부 차종의 국내 생산을 중단한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저조하다. 전기차 볼트EV조차 경쟁 모델이 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8월 누적 기준 국내에서 총 4만8773대를 판매했다. 소형 SUV 실적이 줄어든 쌍용차(7만2695대)와 감산 조치에 들어간 르노삼성차(5만2585대)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등 수입 모델이 많아진 것도 노사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아 향후 국내 공장의 가동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더라도 경영난에 직면한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며 “노사 갈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 내수 판매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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