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SK 선수들이 TV 앞에 모여 LG 김현수 타구에 주목한 이유는
- 두산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에 촉각
- 동률인 경우 상대 전적이 앞선 두산이 한국시리즈 직행

[헤럴드경제]2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SK는 앙헬 산체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제이미 로맥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지만, SK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더그아웃 뒤 라커룸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그곳에서 SK 선수들은 벽면 상단에 설치된 TV를 켜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선을 고정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유니폼도 갈아입지 않고 초조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이 종반으로 치닫는 경기를 시청했다.

마침 LG의 마지막 반격이 진행되고 있었다. LG 김현수는 0-3으로 뒤진 9회 말 1사 1루에서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큰 타구를 날렸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쭉쭉 뻗어 나가자 SK 라커룸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현수의 타구는 우익수에게 잡혔고, 후속 채은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자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SK 라커룸에는 정적이 흘렀고, SK 선수들은 그제야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공동 선두인 SK와 두산이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1위의 주인공은 끝까지 가야 알 수 있게 됐다. 두산은 SK와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고 있어 승률이 똑같으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30일 열리는 SK-한화전 결과에 따라 두산은 앉아서 1위를 확보할 수 있다. SK가 한화에 지면 두산이 1위가 된다. 두산은 30일 SK가 이기더라도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을 잡으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직행에 유리한 셈이다. SK 선수들이 이날 승리한 뒤 잠실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도 자력 우승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SK가 한화를 잡고 두산이 다이노스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의 수도 남아 있다.

두산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SK 선수들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모두 일어나서 지켜보고 있다.[연합]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