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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민주당 ‘탄핵전선’ 확대
트럼프 “우크라 외압 없었다”
美하원 ‘내부고발’ 공세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외압’ 의혹이 더욱 증폭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 중인 미 하원은 이번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조사 외압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이나 대가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의 공격과 트럼프 진영의 방어 가운데 탄핵 전선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워싱턴포스트(WP), CNN에 따르면 미 하원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고발자의 고발문건을 의회 전체에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421표 대 반대 0표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된 내부고발자의 고발문건 공개를 막으려는 백악관의 노력을 규탄하며 내부고발자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전례가 없고 매우 부적절한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원의 요구에 따라 이날 고발문건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는 상원과 하원 의사당 내 안전 시설 두 곳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민주당 소속 아담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고발문건에서) 혐의들이 매우 해롭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것들은 매우 신뢰할 만 하고, 감찰관이 왜 믿을 수 있다고 여겼는지 이해했다”고 밝혔다.

한 정보기관 직원이 제기한 이번 내부고발 내용에는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위가 여러 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은 26일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 국장대행을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또 내부고발자의 의회 증언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른 문서들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바이든이 기소를 중단시켰다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해 파악하고 싶어하는 만큼, 당신이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그는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바 법무장관이 전화하도록 하겠다. 우리는 진상을 규명할 것이며 당신이 파악해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거듭 협력을 요구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사 외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아마도 (세계)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며 “아무것도 없던 통화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나는 투명하다”면서 “누구도 위협하지 않았다.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는 좋은 통화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상적이었다”며 “우리는 많은 것들을 얘기했다. 여러분이 그것(녹취록)을 읽었겠지만 아무도 내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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