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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콘' 된 유니콘...美 IPO 시장도 ‘찬바람’
리프트 우버 위워크 등 기대에 못미쳐
성장성·수익성 의문…IPO거품론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주가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니콘은 '언더(under)콘'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이달 들어 미국 S&P500 지수는 가파르게 반등하며 다시 전고점 경신을 노리고 있다. 반면 신규 상장사들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미 르네상스 IPO 지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하락세다. 이 지수는 상장한 지 2년 이내 기업들만 포함하기 때문에 최근 IPO 기업들의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증권업계는 대어급으로 평가된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올해 3월과 5월 나스닥에 입성한 리프트와 우버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두 기업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선보이며 상장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상장 이후 수익률은 각각 -33.9%, -20.5%(이달 20일 기준)로 저조하다. 업무용 메신저 기업 슬랙의 현재 시가총액(126억달러)도 기업공개 당시 매겨진 가치보다 19%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부진의 원인으로 이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을 꼽고 있다.

리프트와 우버는 매출 성장세에도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남미의 경우 비슷한 사업모델의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우버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공유경제의 선도모델로 주목받은 위워크의 IPO가 최근 연기되면서 거품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위워크 기업가치는 연초 장외에서 470억달러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매출(18억달러)보다 많은 적자 규모(19억달러)가 문제되면서 150억달러로 급하강했다.

앞으로도 성장 요소가 부족하고 수익 구조가 불명확한 신규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더욱 냉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공유경제를 모델로 하는 업체들이 더 부진한 이유는 특별한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아 다른 업체들의 진입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며 “그 결과 경쟁이 심화돼 성장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joze@herl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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