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2인 가구가 열 집 중 일곱 집…2047년 대한민국은 외롭다
통계청 ‘가구 특별추계’ 로 본 인구문제
2040년 2265만 1000가구로 정점
2047년 2230만 3000가구로 줄어

비혼·고령화 등 1인가구 전체 절반
자녀 낳지 않는 부부 ‘딩크족’ 확산

2047년에는 우리나라 1·2인 가구가 열 집 중 일곱 집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1인 가구 증가원인은 급속한 노령화로 독거노인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주택가격 등으로 인해 결혼 여건이 어려워지며 비혼과 만혼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인가구 증가는 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인 이른바 ‘딩크족’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2047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자녀 없는 가구 형태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2047년 장래가구특별추계’를 발표했다.

▶부부+자녀 가구, 연 8만4000가구씩 감소=국내 총가구 수는 2017년 1957만1000가구에서 서서히 늘어나 2040년 2265만1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204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47년에는 2230만3000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총가구 수는 2041년부터 감소하는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다. 1인 가구는 2017년부터 30년간 연평균 9만1000가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부부가구도 매년 5만7000 가구가 증가하지만, 부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구는 연 8만4000가구씩 감소한다.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8.5%에서 2047년 37.3%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구성비는 2037년 기준으로는 한국이 35.7%로 호주(26.5%), 뉴질랜드(27.8%·2038년), 캐나다(30.2%·2036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은 39.0%로 한국을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부부가구 비중은 2017년 15.8%에서 2047년 21.5%로 늘고,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는 31.4%에서 16.3%로 반 토막이 난다. 부부가구를 포함한 2인 가구의 비중은 26.7%에서 35.0%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2047년이면 1∼2인 가구가 전체의 72.3%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 속에 2047년에는 한 가구를 구성하는 인원이 간신히 2명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2047년 60~70대 부부가구, 전체의 60%가량 차지=부부가구 가구주의 연령대는 2017년 60대(31.7%)가 가장 많았지만, 2047년에는 70대(34.2%)가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1인가구와 부부가구의 비중은 2017년 44.3%에서 30년 뒤에는 58.8%로 전체의 3분의 2에 가까워진다. 반면, 최근 가장 주된 가구 형태인 부부+자녀 가구의 비중은 30년 새 반 토막 날 전망이다. 2017년 31.4%(615만가구)를 차지했던 이 유형의 가구는 2047년 16.3%(363만8000가구)나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적인 부부+자녀 가구는 감소하지만, ‘60대 이상 부부+자녀 가구’는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고령화에 따라 60대 이상 부모의 수는 늘어나는 동시에, 비혼이나 만혼으로 자녀의 독립이 늦어지는 점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26.7%(521만8000명)이었던 2인가구는 2047년 35.0%(780만1000가구)로 약 1.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됏다. 2인가구 가구주 나이를 보면 2017년에는 60대(24.7%)가 가장 비중이 컸지만 30년 뒤에는 50대(23.2%)가 가장 커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3인가구는 21.3%(416만1000가구)에서 19.3%(431만3000가구)로 소폭 비중이 줄어든다. 4인가구는 17.7%(346만9000가구)에서 7.0%(156만6000가구)로 50% 이상 감소한다.

▶30년 뒤 독거노인 3배=2017년은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6.7%로 가장 많았으나 30년 뒤인 2047년에는 60~70대의 비중이 41.2%로 가장 높아질 전망이다. 2017년에 남자 가구주는 50대가 17.7%로 가장 많고, 여자 가구주도 50대가 6.3%로 가장 많았다.하지만 2047년 남자 가구주는 70대가 14.2%로 가장 많고, 여자 가구주는 80세 이상이 7.7%로 가장 많은 연령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많이 늘어나 2047년에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고령자 가구는 2017년 399만8000가구에서 2047년 1105만8000가구로 2.8배 증가한다. 여성 가구주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2017년 남자 가구 수는 1362만7000가구(69.9%)로, 594만4000 가구인 여자 가구주의 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2047년에는 미혼 가구가 많아지고 남녀 기대수명 격차에 따른 사별 가구도 증가해 여성 가구주가 875만1000가구(39.2%)로 늘어날 전망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가구주의 경우 미혼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여성 가구주는 사별(31.5%), 유배우(26.2%), 미혼(23.7%), 이혼(18.6%) 순으로 많았으나 2047년에는 미혼(29.2%), 유배우(24.7%), 사별(24.6%), 이혼(21.5%)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