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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아파트가 좋아”…준공후 10년 이내 새 아파트 '천하'
서울 강남, 마용선 등 잇따라 역대 최고 가격에 계약
부산·울산 등 지방에서도 새 아파트 시세는 올라
"새 아파트 공급 축소 우려 등으로 상승세 이어질듯"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이달 5일 서울 송파구 위례광장로 ‘위례24단지꿈에그린’ 59.66㎡(이하 전용면적)가 9억5800만원(6층) 계약됐다. 2013년 준공된 이후 가장 비싼 값이다.

같은 송파구에 있는 ‘푸르지오월드마크’ 110.72㎡도 이달 3일 역대 최고 매매값인 14억8000만원(28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2013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작년 상반기까지 12억원대에 계약됐다.

인기 지역의 준공된 지 10년 이내 새 아파트가 잇따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며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새 아파트는 물론, 부산·울산 등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에서도 새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누리며 시세가 뛰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연령별 매매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운데 ‘5년 이하’(0.06%)와 ‘5년 초과~10년 이하’(0.06%)는 모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10년 초과~15년 이하’(-0.04%), ‘15년 초과~20년 이하’(-0.02%), ‘20년 초과’(-0.01%)는 모두 내렸다.

새 아파트 상승세는 올 9월 이후 뚜렷이 나타났다. ‘10년 초과’ 모든 크기 아파트가 작년 9·13부동산 대책 이후엔 현재까지 하락했다. 반면, ‘10년 이하’ 새 아파트는 9월 첫 주부터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5년 이하’는 9월 첫째 주(2일 기준) 0.01%, 둘째 주(9일 기준) 0.04%에 이어, 지난주도 0.06% 올랐다. 같은 시기 ‘5년 초과~10년 이하’는 0.02%, 0.04%, 0.06% 순으로 매주 상승했다.

최근 새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더 크다. 수도권에서 준공한지 ‘5년 이하’ 아파트는 7월 첫째 주부터 12주 연속 올랐다. 특히 9월 첫째 주 0.12%, 둘째 주 0.15%, 셋째 주 0.12% 변동률을 각각 기록했다. ‘5년 초과~10년 이하’는 8월 둘째 주부터 올라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상승했다. 같은 시기 다른 연령대 아파트는 미미한 상승폭을 보이거나 하락했다.

서울만 따질 경우 지난주 ‘5년 초과~10년 이하’(0.07%)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5년 이하’(0.04%)도 많이 올랐다. 서울에선 단지별로 역대 최고값으로 거래되는 곳이 흔하게 발견된다.

2014년 준공한 마포구 마포자이2차 84.95㎡는 최근 13억9000만원(17층)에 계약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마포구에서 2015년 지어진 래미안마포리버엘 84.97㎡도 최근 준공후 가장 비싼 1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기 지역의 준공된 지 10년 이내 새 아파트가 큰 인기를 누리며 시세가 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헤럴드경제DB]

최근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침체된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지방 주택시장에서도 새 아파트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평택은 경기도 기초 지자체 중 집값 하락률(-5.53%)이 가장 컸지만 새 아파트는 선전하고 있다. 2010년 준공된 용이동 푸르지오2차 100㎡가 대표적이다. 이달 6일 3억4000만원(18층) 실거래 됐는데, 올 2월(2억8000만원) 이후 매매가 없다가 직전 고점(2016년2월 3억4200만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한 부산이나 울산에서도 새 아파트는 오르는 분위기다. 2013년 준공한 울산시 문수로 아이파크2차 101.30㎡는 이달 1일 7억1000만원(17층)에 계약됐다. 올 상반기까지 6억원 초반에 거래되더니 단번에 준공 후 가장 비싸게 팔렸다.

2017년 준공된 부산시 무학로 ‘센텀비스타동원2차’ 84.94㎡도 이달 3일 5억9000만원(29층) 계약돼 역대 가장 비싸게 매매됐다. 2017년 3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입주 직후인 2017년 6월 3억22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VIP컨설팅팀 수석매니저는 “지방 주택시장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입지 좋은 지역의 새 아파트 가격은 별로 안떨어졌다”며 “최근 서울에선 정부 규제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 것이라는 우려, 지방에서는 희소성 높은 새 아파트 선호 현상 등이 커져 새 아파트 인기는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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