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여야가 ‘조국 대전’에 이어 이번엔 ‘민부론 대전’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23일 민부론을 꺼내 들어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면 겨냥했고, 이에 질세라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없는 민부론은 명백히 가짜”라며 꼬집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정면 비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얼마나 참담하냐”며 “몰라서 그랬다면 참으로 무능하다. 알면서도 이념을 위해 국민을 속였다면 국민들께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고도 이 정권은 자기 반성 없이 남 탓만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부론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경제 주체들의 현장 목소리도 담은 국민 대안이라 할 수 있다”며 “민부론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더 이상 나라를 망치지 말고 경제 대전환을 바라는 국민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우리 당의 민부론을 검토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민부론’ 발표 보고대회를 열고 정부 주도의 관치 정책을 폐기하고 민간 주도의 자유시장 경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민부론 정책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민부론을 위한 4대 전략으로 ▷경제 활성화 ▷경쟁력 강화 ▷자유로운 노동시장 ▷지속가능한 복지를 제시했다. 이는 황 대표가 사실상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경제 정책을 선보이면서 정부의 경제실정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민주당은 한국당의 민부론에 대해 “민생은 어디에도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747공약(이명박)’과 ‘줄푸세(박근혜)’ 등 이명박·박근혜 시절 실패한 경제에 대한 향수만 가득하다”며 “잘못이 확인된 처방을 다시 환자에게 내미는 것은 무능한 의사임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이어 “한국당은 명백한 현실을 성찰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할 일은 민부론 쇼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민생과 경제활력 입법, 예산처리”라며 “어떠한 정쟁 시도도 중단하길 바란다. 오직 민생에 매진할 때”라며 한국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맞서 연일 민생국회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을 열고 편의점 등 가맹점 상생을 위한 점주 경영여건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는 민주당이 조국 정국 속에서 ‘민생 챙기기’ 기조를 이어가며 여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투쟁 기조만 이어가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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