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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빅딜’서 ‘단계적 접근’ 선회 주목
-美, 볼턴 해임·리비아 모델 배척 잇단 유화메시지
-北, 美 ‘새로운 방법’ 환영 속 남북관계 개입 비난
북미대화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대화테이블에서 북한이 촉구한 ‘새로운 셈법’을 제시할 지 관심을 모은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미대화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대화테이블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새로운 카드를 제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미국의 ‘영변 플러스 알파’를 골자로 하는 일괄타결식 빅딜안과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에 따른 제재 완화 교환안이 충돌하면서 결렬로 막을 내렸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새로운 계산법’ 제시를 촉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며 기존 입장에서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23일 외교가에 따르면,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북한이 기존에 요구해온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에 보다 다가선 내용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를 수행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북한이 최근 직간접적으로 제시한 체제안전보장 문제와 대북제재해제 문제 등에 있어서 열린 자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북 슈퍼매파’로 불리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해임하고, 그가 주장하던 선(先)핵폐기-후(後)보상이라는 ‘리비아 모델’을 비판한 대목은 미국의 새로운 방법과 관련해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취임 후 3년 동안 가장 좋은 일로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도 그렇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북핵문제에서 진전을 이뤄내 외교적 성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북미 합의 도출을 위해 빅딜안에서 보다 유연해진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도 이미 하노이에서 한차례 무산된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의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 어떤 형태로든 북미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북미가 각각 다소 진전된 안을 들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북한 비핵화 정의와 범위, 수순, 그리고 이에 따른 정치·경제·군사적 상응조치를 둘러싼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 장관도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결과는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3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이 북핵문제 진전과 분리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의 ‘승인’ 없이는 남북관계가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고 선언한 ‘강도의 횡포’라고 비난하며 북미대화에서 일방적 양보는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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