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처지 뒤바뀐 코스닥 레버리지 ETF…수익률 '꼴찌' 전락
ETF 종목 늘었지만 자산총액 뒷걸음
국내주식형 ETF 자산 급감 영향
채권·금 등 안전자산 ETF는 증가세
코스닥·헬스케어 ETF 수익률 추락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상장지수펀드(ETF)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자산규모와 수익률은 작년 말 대비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2년 전 수익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품들이 대거 ‘꼴찌’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종목 수는 지난해 말 413개에서 441개(8월말 기준)로 늘었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ETF를 비롯해 미국 채권, 정보기술(IT), 고배당 관련 ETF 등이 신규 상장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체 자산규모는 되레 감소했다. 국내 ETF 시장이 문을 연 2002년 이후 자산총액은 지속적으로 불어나며 작년 말 41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도 1~2월에 45조원 대까지 증가했지만 2분기 이후 증시 부진 여파로 성장세가 꺾였다. 8월 말 현재 40조6819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자산 감소는 국내주식형 ETF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ETF 시장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주식형 ETF는 자산총액이 작년 말 26조원에서 24조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채권과 금·은을 포함하는 원자재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채권형 ETF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3조7800억원에서 4조644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해외채권형 ETF는 711억원에서 1461억원으로 불어나며 105%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원자재 ETF도 26.5% 증가(2588억원→3274억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시장 불확실성의 확대로 ETF 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성격의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자금 설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성과도 양호하다. 8월 한 달간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은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15.2%)와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13.3%), TIGER 금은선물(6.9%) 등 미국 국채와 금·은 관련 상품이 싹쓸이했다.

한때 수익률 최상위였던 코스닥 지수 및 헬스케어 ETF들은 올해 처지가 급변했다. 특히 코스닥150 지수 성과를 2배 추종하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들의 수익률이 -40%대(연간 수익률 기준)를 기록하며 하위 1~5위를 점령했다.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37.4%), ARIRANG KRX300헬스케어(-33.3%), TIGER 헬스케어(-31.1%) 등 바이오 ETF들도 크게 부진하다. 이들 종목은 ETF 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2017년 수익률 상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종목들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신라젠 압수수색과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위기 등을 겪으며 헬스케어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돼 관련 ETF들의 수익률이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