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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아내 도와줘 고맙다’ 말해”…증권사 진술, ‘조국 수사’ 새국면 여나
YTN·KBS 보도…증권사 직원, 조국 자택 PC 하드교체 사실 진술
증권사 직원 “정경심, ‘윤석열 검찰이 우릴 배신했다’ 말해”
정경심 “수사관계자만 알 내용 언론에 보도” vs. 검찰 “무관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실태 등에 깊이 관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YTN과 KBS 등은 12일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가 조 장관의 자택에서 정 교수의 PC 하드를 교체하던 중 조 장관과 마주쳐 얘기를 나눴고, 조 장관은 3번 정도 만났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검찰에 “정 교수가 ‘교체한 하드디스크를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재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측은 검찰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인 직후인 지난달 29일 정 교수의 부탁으로 조 장관의 자택을 방문해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줬다. 김 씨는 기존의 하드디스크를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 보관함에 숨겨뒀다가 11일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 1일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 동양대 연구실에서 PC를 가지고 나온 혐의(증거인멸)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이 자택 PC 하드드라이브 교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의 의혹수사 및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조 장관이 정 교수의 하드디스크를 교체 및 은닉하려 한 사실을 알았다면, 정 교수의 증거인멸 시도를 방조한 것이 될 수 있다.

검찰은 또 정 교수가 “윤석열 검찰이 우릴 배신했다”고 말했다는 김 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최근 4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정 교수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교수는 11일 밤 “최근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있었던 수사 관계자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검찰의 피의사실공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정 교수는 이어 “언론을 통해 사실상의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형사사법절차를 통해 가려져야 할 진실이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 되고, 그 과정에서의 피의자 방어권이나 반론권은 무력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헤럴드경제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로부터 13억 상당을 투자받은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의 최모 대표가 조 장관의 5촌조카 조모 씨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조 씨는 조 후보자 측은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니, 말을 맞춰달라는 부탁을 최 씨에게 했다. 이외에도 여러 언론사는 최 씨로부터 녹취록을 확보해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검찰은 전날 오후 “정상적인 수사 공보조차 곤란할 정도로 수사보안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며 정 교수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녹취록이나 하드디스크 교체와 같은 기사들은 해당 언론사가 사건 관계인이나 변호인을 인터뷰하는 등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이 명확하다”며 “그 취재과정은 검찰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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