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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임명 후폭풍] 反문·反조…추석도 없는 야권
한국당, 서울역 귀향 인사도 생략
전국 순회 연설 장외투쟁·1인시위
바른미래도 ‘반문연대’에 맞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조국 법무부 장관이 야권의 추석 명절 풍경까지 바꿔놨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의례적인 명절 기차역 인사도 생략한 채 장외투쟁에 나섰다. 내분에 분당직전까지 갔던 바른미래당도 일단 조국이라는 ‘대의’ 앞에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조국 ‘후폭풍’을 계기로 보수 야권의 연대 움직임까지 싹트고 있어 주목된다. 내년 4월 총선이 현 정부와 보수의 1:1 구도로 치뤄질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추석 연휴 전날인 11일 인천과 수원, 성남 등을 돌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정권 순회 규탄’ 연설회를 준비, 파상공세를 펼쳤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 성동구 왕십리역 앞,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 등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연설회를 게릴라식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연설회와는 별도로 광화문에서 퇴근길 직장인을 상대로 한 1인 시위도 계속하고 있다. 전날 저녁 동화면세점 앞에 선 황 대표는 거센 비 속에서도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임명 철회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민들과 만났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 같은 한국당의 장외 투쟁은 계속된다. 11일 저녁에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광화문 1인 시위가 예정됐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당 지도부는 물론 각 지역구 의원들이 전국에서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계 간 갈등으로 분당 직전까지 몰렸던 바른미래당도 조국 정국 앞에서는 모처럼 목소리를 합쳤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을 상대로 문 대통령의 폭정, 그리고 조 장관 임명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렸다. 또 유 전 대표도 모처럼 당 회의에 참석해 조 장관 임명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및 다른 야당들과 ‘반(反)조국’ 연대에도 적극적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만난 손 대표는 반(反)문재인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손 대표는 당장 “문 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며 힘을 더했다. 유 전 대표도 “조 장관 임명을 철회하고 원점으로 돌리는 일을 위해 시민과 정당들, 그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반문연대가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이 정치권에서는 최대 관심사다. 30대와 40대, 여성, 그리고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권 지지층이 조국 사태 속에서도 견고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 표가 분열된다면 승리가 어렵다는 위기감은 야권 내에 여전하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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