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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내외 악재 산적…4대그룹 총수 추석연휴 경영구상 매진
-삼성 이재용, 현안 점검·대법 선고 대응책 모색할 듯…현장경영 지속·10월 등기이사 만료 연장여부도 주목
-현대차 정의선, 실적개선 전략·지배구조 개편 등 몰두…10일 전용기편으로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출격
-SK 최태원, 반도체 생산차질 방어· 배터리 소송전 고민
-LG 구광모, 취임 2년차 성과·미래구상 시간 할애 전망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각사 사진]

[헤럴드경제=산업섹션] 미중 무역분쟁, 한일갈등 격화, 미국 금리인하, 얼어붙은 국내 정국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가중되는 가운데 이재용(삼성), 정의선(현대차), 최태원(SK), 구광모(LG) 4대 그룹 총수가 추석 연휴를 맞아 하반기 경영 구상을 구체화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10일 전용기 편으로 독일로 출국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한다. 다른 그룹 총수들도 각 그룹이 당면한 경영 현안과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11월께 마무리되는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도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체적인 명절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수출규제와 대법원 파기환송 등 대형 악재 속에 경영현안을 살펴보고 대법 선고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설연휴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현장점검에 나선 바 있어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외 현장경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5G, 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방위 현장경영을 펼쳐온 만큼 하반기에도 삼성의 사업장 곳곳을 발로 뛰며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직이 10월 26일 만료되는 것도 고민거리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시직을 연장하면서 현재와 같은 무보수 책임경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은 추석 연휴 전인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미래차 중심의 경영구상 행보다. 정 수석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실적 개선과 친환경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경영 방향성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포괄적으로 시행 중인 세대교체와 조직문화 개선 구상에도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차 전략은 수소차를 비롯해 전기모터에 대한 경쟁력 강화다. 관건은 규모의 경제와 수직계열화의 재정비다. 다양한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협업을 통한 글로벌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정 수석부회장의 큰그림이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미시장에 대한 고민도 크다. 오는 11월 시행을 앞둔 미국의 무역확장법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 수출의 불가피한 감소 속에서 북미 현지생산 비중 확대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지난해 앨리엇의 압박으로 철회한 지배구조 개편도 과제다. 업계는 경영진 교체와 주주환원 정책이 진행된 시점에서 지배구조보다 실적개선을 이뤄야 구조적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특별한 일정 없이 경영 구상에 전념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나섰지만 시일이 걸리는 만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향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진행 중인 배터리 소송전도 최 회장의 고민거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추석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속에서 LG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는 경영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LG전자, LG화학 등 핵심계열사 실적 개선과 LG디스플레이 적자 해소는 물론, 전장, 로봇,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올해 취임 2년차 성적표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작년 6월말 곧바로 회장에 올라 4대 그룹 최초로 4세 경영시대를 연 구광모 회장의 새로운 총수 리더십이 조기 안착하며 성과를 거두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은 명절 연휴를 휴식의 시간이면서 경영현안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특히 올해 추석은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번 연휴 당면한 그룹 안팎의 현안을 챙기는데 적지않은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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