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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1% 찬성으로 임단협 타결한 포스코…‘갈등 장기화 조짐’ 현대제철 어쩌나
-현대제철 19일 12차 교섭 진행…이르면 이달말 합의 가능성도
-노조 강경 입장에 갈등 장기화 가능성도…노조 “투쟁 불사”
-포스코는 4개월만에 잠정합의한 찬성…“철강업계 고충, 노사 모두 공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포스코 노사가 4개월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을 큰 갈등없이 마무리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철강업계마저 상황이 녹록치 않자 노사간 위기의식을 공유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 노사는 임단협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노사간 꼬인 실타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와 사측은 오는 19일 12차 교섭을 위해 테이블에 앉는다.

당초 12차 교섭은 추석 전 이뤄질 전망이었지만 노사 갈등이 평행선을 그리며 결국 추석 이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추석 전 타결을 계획했지만 불성실한 사측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측에 책임을 넘기면서 “사측이 19일 교섭에서 제시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께 노사간 합의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화될 수도 있다. 현대제철 노조가 현대차의 노사간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자율 교섭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경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8년만에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해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이 19일 교섭에서 내놓는 제시안이 노조의 눈높이에 충족되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을 배치하겠다”고 예고에 나섰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현대제철 노사간 갈등과 대조적으로 포스코 노조는 전날 오후 6시 기본급 2.0% 인상 등을 포함한 노사간 잠정합의안을 86.1%라는 높은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지난 5월 노사 상견례 이후 4개월만으로 이날 노사는 포항 본사에서 임단협 체결을 위한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가 및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가격 지속 하락, 국내 철강수요산업 장기 불황 등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예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기본급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선 지난 2분기 급등한 원재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투쟁’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14.7%, 현대제철은 38.1% 각각 감소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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