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형쇼핑몰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의 안전 무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은 추석을 맞아 지난 5일 대형쇼핑몰, 놀이·숙박시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형 다중이용시설 8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75%인 6곳에서 비상구 앞에 물건을 쌓아두는 등 14건의 안전관리 상 문제점이 적발됐다고 9일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대형 쇼핑몰은 추석 연휴를 앞둔 대목에 손님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동화재탐지설비 수신반의 경종과 비상방송설비 등의 작동스위치를 정지 상태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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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단 주변에 물건을 쌓아둔 모습. [소방청 제공] |
강원도에 소재한 놀이·숙박시설은 비상구 통로에 장애물을 방치해뒀고, 화재발생 시 옥상 비상출입문이 자동 개방되도록 하는 비상문자동폐쇄장치 전원을 꺼뒀다. 또 자동화재탐지시설 수신기와 가스계소화설비 밸브를 차단하는 등 화재 시 초기 대처에 실패해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이번에 적발된 위반 행위 중 자동화재탐지설비 수신반 차단, 감시제어반 방화구획 불량 등 중대위반사항은 추석 연휴 전까지 개선되도록 시정 보완 명령 14건과 과태료 처분 10건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구 앞 장애물 방치, 방화문 개방 상태 유지 등 현장에서 시정이 가능한 사항 7건에 대해선 즉시 현장에서 시정조치했다.
소방청은 앞으로 소방·피난시설 폐쇄, 잠금·차단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불시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