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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대 길병원 로비에 가벽 설치 ‘논란’
노조, “노조활동 제약 행위” 반발
병원 측, “병원 로비 소란 행위는 업무 방해 행위” 주장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 길병원 본관 로비에 가벽이 설치되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가천대 길병원 노동조합의 2차 파업 예고가 알려진 9일 병원 로비에 가벽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타결을 위해 9일 열리는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병원 로비를 소란스럽게 하는 등 업무 방해 행위를 막자는 의도가 엿보이는 가벽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노조는 반발하면서 행사를 제지하는 병원 측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있다.

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조정회의가 오늘 열리는데 최종 결렬 시 오는 10일 오전 7시부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근무자를 제외하고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결정되면, 노조는 이날 오후 길병원 본관 로비에서 총파업 전야제도 열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길병원이 오전 파업전야제가 예정된 본관 1층 로비에 가벽을 설치했다”며 “이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제약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이어 “어떠한 해결 노력도 없이 파업을 기정사실로 한 듯 이른아침부터 가벽을 설치하고 부서장마다 일사불란하게 파업참가 여부를 물으며 조합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파업 유도행위일 뿐이다. 분쟁 유발을 중단하고 임금 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힘써달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지난 6일 노조에 허가받지 않은 병원 내의 쟁의행위와 파업전야제 등 일체의 행위를 불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로비는 병원의 주요 업무시설로 접수와 수납, 내원자와 응급환자 등의 대기와 출입이 계속되는 공간이고 환자의 안정을 위해 평온함이 요구되는 장소이기에 정숙이 필요하기 때문에 앰프 사용 등으로 로비를 소란스럽게 하는 등 업무 방해 행위가 발견되면 반드시 민·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노조측에 알렸다.

노조는 병원 측과 지난 6월 28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9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 지난달 2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이후 이달 9일 1차 조정회의가 열렸으나 핵심 쟁점만 확인하고 이날 2차 조정회의를 갖는다.

노조는 ▷임금 15.3% 인상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간호 인력 충원 ▷온전한 주 52시간제 실시를 위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노조에 총액 기준 인건비 5%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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