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안경비대가 9일 오전 공개한 골든레이호 구조 작업 장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좌초된 차량운반선 내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에 대해 정부가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미국 해안경비대는 선내에서 생존 선원들이 반응을 보임에 따라 구조를 위한 선내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관계기간 합동 대책회의를 진행한 외교부는 이날 사고 대응조치 방안에 합의하고 8명으로 구성된 1차 신속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만들어 대응에 나선 외교부는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의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는 이날 오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에서 선체가 기울며 전도됐다. 당시 도선사의 지시에 따라 차량 4000여대를 싣고 내항에서 외항으로 이동 중이던 화물선은 갑자기 선체가 좌현으로 80도까지 기울었고, 전도 과정에서 선내에는 화재까지 발생했다.

구조에 나선 해안경비대는 사고 직후 승선하고 있던 24명 중 20명을 구조했다. 이중에는 한국 선원도 6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기관실 내부에 있던 한국 선원 4명은 아직 선체 내부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90도 기울어진 상태로, 해안경비대가 선체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2대를 동원해 선체를 안정화하고 있다”며 “기관실에 고립된 우리 국민을 구조하기 위해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구조대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안경비대가 선체를 돌며 음성을 이용해 생존자들의 신호를 찾고 있는 상황으로, 선체내부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구명정이 야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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