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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해 동양대 총장 “유시민, 대통령 욕심 커…내심 조국 낙마 원해”
“柳, 文대통령이 임명하겠다고 하니 잘 보이려고 위선 행동”
“曺와 두차례 통화…‘표창장 위임한 걸로 하면 좋겠다’고 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지난 8일 오후 경북 영주 동양대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 씨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딸 조모 씨에게 발급된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이슈의 중심에 섰던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선 욕심이 크다”며 “유 이사장은 내심 조 후보자가 낙마하기를 바란다”고 털어놨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2년여 간 “임명직 공직에 오르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정계 복귀설을 일축해 왔다.

최 총장은 9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 부부와 통화한 지난 4일 유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화를 걸어 왔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김 의원은 선친의 제자다. 그는 조심스럽게 ‘표창장 문제가 많이 나오니 직인을 위임해 준 걸로 해 달라’고 했다”며 “전화는 유 이사장이 먼저 했다”고 했다.

최 총장은 당시 통화에 대해 “유튜버로서 사실 확인 취재를 했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유 이사장은 ‘시나리오대로 하나하나 물을 테니 답변해 달라’고 했다”며 “‘저쪽에서 위임을 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맞습니까’, ‘보도자료를 요청한 게 맞습니까’ 등을 물은 뒤 마지막으로 ‘웬만하면 저쪽에서 원하는 대로 위임해 준 걸로 해 달라’고 했다. 그 전화를 받고는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심이 큰 사람이다”며 “경쟁자인 조 후보자가 낙마하는 걸 내심 원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시킨다고 하니 잘 보이려고 이런 위선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 점이 불쾌했다”고 부연했다.

최 총장은 유 이사장에게 사실상 교수 제의를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유 이사장에게 ‘입으로 자꾸 그렇게 하면 입으로 망한다”며 “연구실과 사무실을 줄 테니 우리 대학에 와서 강의하고 글을 써라’고 하니 솔깃해하다가 그 직후 보궐선거에 나갔다”고 했다. 최 총장의 제의는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2월부터 상반기 보궐선거가 있었던 같은 해 4월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와 두 차례 통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휴대전화)통화 기록을 보면 (지난)4일 오전 7시38분 (조 후보자의 부인인)정(경심 교양학부) 교수가 전화를 걸어 ‘위임해 줬다 해도 되잖아요’라고 말한 뒤 조 후보자를 바꿔 줬다”며 “조 후보자는 내게 ‘위임으로 한 걸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 고문한테 물어보니 그렇게 하면 하자가 없다. 총장님도 없고 정 교수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뒤 정 교수의 번호로 전화가 두 번 더 걸려 왔지만 시달릴 것 같아 안 받았다. 세 번째 걸려왔을 때 받았더니 조 후보자의 목소리였다”며 “조 후보자는 ‘오늘 오전 중으로 보도자료를 좀 (작성)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와 두 번째 통화에 대해 “‘압박’으로 느껴졌다”며 “대화를 끝내려는데, 정 교수가 넘겨 받아 ‘총장님 ○이(딸) 예뻐하셨지 않나. 우리 ○이 봐서 그렇게 좀 해 달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최 총장은 인터뷰에서 지난 6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봤다고 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내가 TV로 보고 있는 줄 알면서 저리 뻔뻔하게 거짓말할 수 있나”며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청문회를 좀 시청하다가 TV를 꺼버렸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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