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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 車화물선 美해상서 전도…”韓 선원 4명 구조 중”(종합)
-외교부, 대책회의 열어 신속대응팀 파견 검토
-현장에는 영사 급파…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 중’
-美 해안경비대 “선박 안정화되면 구조 진행”
미국 해안경비대가 9일 오전 공개한 골든레이호 구조 작업 영상.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차량 운반선이 미국 해안에서 좌초되며 우리 국민 4명이 선체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신속대응팀 파견을 검토 중인 데다가 미국 해안경비대가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선체가 계속 기울고 있어 구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외교부와 미국 해안경비대 등에 따르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인 해안경비대는 위험평가팀을 사고 해역으로 보내 전도된 선박의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선체가 계속 기울고 있는 데다가 선박 내부 화재 정도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선체 내부로 구조대원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호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에서 선체가 기울며 전도됐다. 당시 도선사의 지시에 따라 차량 4000여대를 싣고 내항에서 외항으로 이동 중이던 화물선은 갑자기 선체가 좌현으로 80도까지 기울었고, 전도 과정에서 선내에는 화재까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항구에서 1.6㎞ 떨어진 곳으로 사고 해역의 수심은 11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사고 해역 주변 5마일을 항해 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 등 오염물질 제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구조 당국의 발 빠른 대처로 배에 타고 있던 24명 중 20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 중에는 한국인 6명과 미국인 도선사 1명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당시 기관실 내부에 있던 한국인 4명은 여전히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진행된 사고 브리핑에서 “구조된 선장과 기술자들과 함께 현재 배의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선체가 계속 기울고 있는 데다가 선내 화재도 내부에 진입해 봐야 상황을 알 수 있어 갇힌 선원에 대한 구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며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관계기관과 대책본부를 구성했고,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선사 역시 사고 수습을 위한 인력을 현장에 파견한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전 중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신속대응팀 파견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장에서도 고립된 선원 구조와 가족 지원, 사고원인 규명 등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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